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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 슬기로운 컴학대회' 후기

프리미_ 2021. 1. 12. 20:58

우리 학부의 지원 아래 KERT에서 운영한 '2020 슬기로운 컴학대회' 준비 및 운영에 대한 느낀 점

 

비교과 프로그램 공모전에, KERT에서 CTF 대회 열겠다고 적어서 내고 마일리지를 받았다. 그리고 몇주 후, 그 아이디어 실제로 실현해볼 생각 없냐고 고석주 학부장님께서 메일이 왔다. 그래, 한번 해 보지 뭐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지...

준비팀 카톡방 생성일이 9월 4일이니까 이때쯤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마무리 공지 작성일이 12월 14일이니까 3달간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크게 분류를 나눠보면 기획 - 문제 구체화 - 플랫폼 구축 - 검토 - 운영 - 마무리 단계로 진행되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내가 그냥 양식대로, 비교과 프로그램 내용 참고해서 운영계획안을 써서 보냈다.

문제 구체화 단계에서는 팀원들에게 자유롭게 문제를 만들어 보라고 해서, 총 70개 가량 문제를 만들었다. 이때 구글시트를 통한 문제 아이디어 - 노션을 통한 문제 본문 - CTFd를 통한 실제 문제로 3단계로 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CTFd에 올릴 걸 그랬다.

플랫폼 구축 단계에서는, nc서버랑 도커 서버로 CTFd 호스팅하는 작업이 있었다. 도커 부분은 정민이형이 알아서 다해줘서 너무 좋았고, nc서버도 담당 팀에서 잘 수행해주어서 고마웠다.

검토 부분은 사실 상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원래는 교수님 검토를 수행하려고 했으나 시험과 겹치고, 일정문제때문에 이뤄지지 못해서, 결국 대회 시작 후 오류가 빗발치는 사태를 빚었다.

운영 부분에서는 미니게임 오픈하기, 오류 즉각 수정하기, 서버 문제 해결하기 등이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터지는 문제에 당혹함이 좀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이슈를 (첫 프로젝트 치고는) 잘 다뤘다고 나름 생각한다.

마지막 마무리에서는, 결과보고서와 수상자 선정, 마일리지 정산, 기프티콘 제공 등을 했는데, 이런 행정 처리 부분도 좀 다른 팀원들과 나눴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프로젝트 성격 상 SW교육센터의 선생님들을 통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일처리를 해야하는지 좀 경험하게 된 듯 하다. 그리고 운영계획안, 결과보고서 등 보고서 쓸 일이 좀 있었는데, 보고서쓰는 방법도 익히게 되었다. (마치 공무원이 된 기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다루는 법을 경험했다는 것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본다. 활동인원 대략 10명의 팀을, 팀원 성향과 역량에 맞게 작은 팀으로 나누고, 일정에 맞게 데드라인을 정하고, 미진된 부분에 대해서 일정관리하고, 예산 작성하는 등 조직 관리적인 측면에서 정말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억나느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대회 시작하고 첫 날에 오류가 포함된 문제가 겁나 많아서 수정요청이 빗발쳤다. 그래서 팀원들한테 공지해서 부족한 부분 수정하게끔 시키고 제출횟수는 초기화 시키는 등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래도 금방 수정하니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갑자기 내가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병원가보니 장염이고, 입원해야한단다.. 그래서 입원했는데 그 기간에 하필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 DNS 서버가 죽어버려서 URL을 통한 접속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급히 IP주소 이메일로 공지하도록 지시해서 어찌어찌 넘어갔다. 그런데 며칠 후, 12시에 문제를 오픈해야하는 미니게임이 있었는데, 내가 입원하는 바람에 맡을 사람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무나 하도록 시켰는데 아무도 안했다... 이때 절실히 느꼈다. 이런 작업들은 미리 업무를 분담해야 한다고. 그전까지 내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에는 검토도 미리 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 분담도 잘 나눠서 (강제로라도 할당해서!) 일처리가 매끄러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프로젝트였지만, 첫 술에 어찌 배부르랴. 넘어지다 보면 많이 배우는거지. 우왕좌왕하고 부족함이 많았던 나를 믿어준 팀원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고, 미숙한 대회지만 끝까지 잘 참여해준 대회 참여자 분들께도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비슷한 작업을 하게 된다면 미래의 나에게 응원 한마디를 남기며 글을 마친다.